호남정맥의 기.지맥

땅끝기맥10구간 회향 : 문바위재 도솔봉 토말

수정산 2017. 7. 3. 20:13

땅끝기맥 10구간 회향일: 문바위재 도솔봉 땅끝마을/ 해남.

산행일 : 2017. 6월 22일. 목욜.

산행코스 : 미황사→ 문바위→ 귀래봉→ 떡봉→ 도솔암→가재봉→ 땅끝(토말)

산행거리 및 시간 :16.8 km. 6시간.

산행자는 줄여서 : 13 km. 5시간.


지난주 허겁지겁 뛰어서 하산한 미황사 주차장 도착.(11:30)

제대로 이어가려면 미황사 경내로 들어가 좌측길 따라 달마봉으로 올라야 한다.

그러나 오늘 거리도 만만치 않치만 산행자 본인 몸상태가 말씀이 아니다.

회향일여서 빠지기도 그렇고 참석하는데 목적을 두고 오긴 왔지만 

오뉴월엔 개도 안걸릴다는 감기가 온몸을 사시나무 떨듯 으실대고 추워온다.

한여름 태양빛이 뜨거운데도 불구하고...

미련한덴 약도 없다했드이 지금 내겐 진짜로 약도 없다. 

미친짓을 사서 하는거다.


미황사의 고찰은 이렇게 휘리릭 지나간다.

여기서 그냥 도솔암으로 진행하고 싶었는데...

나중에 보니 후미그릅은 도솔암으로 바로 진행했더만...









아마도 맨뒤에 암봉이 달마봉일게다.

산행인은 지금 머리아프고 기침하느라 정신 혼미상태다.

쓸어지지 않고 걷고 있다는 사실에 자신이 놀랍다










땅끝기맥 길을 걸으면서 바위암릉길은 원없이 걸어보는 느낌이다.

많아도 많아도 어쩌면 이렇게나 많은지 정말 징하다.




갈길 참으로 멀게 느껴진다.△

저기 희미한 통신탑까정 가야 도솔암,

거기서도 약 7 km. 정도를 더 가야 땅끝마을인디...






다시한번 꼬옥 오고 싶었던 도솔암 이었는데

이렇게 먼 발치에서 다녀갑니다.

꾸벅하곤 그냥 지나친다. 마니 아쉽지만 

사찰성지 순례단을 따라와야 될것같다.




저 안테나 있는곳이 도솔봉 이라는데 

오늘도 도솔봉은 찾아보도 않고 그냥 휘리릭간다.







 여기까지 혼자 긍끙 콜락콜락 걸어 작은 바위에 털썩 주저앉아

떡이랑 우유랑 간식 먹으며 쉬는동안

6명이나 후다닥 추월해 지나간다.(14:30)

바다도 푸르고 하늘도 푸르고 

내가 걷는길도 푸르고 구경거리도 많은데 

정신없이 걸음해야 오늘중으로 집을 들어갈 수 있으니 

참으로 난감한 일이다.

이젠 그나마 걷기 좋은길은 다왔다싶다.

지금부턴 걷기 지루할만큼 가도가도 끝없는 땅끝전망대 까지 가야한다는

생각이 스친다. 생각을 접는다 절대로 전망대로 오르지 않겠다고~~ㅎㅎ




멀리 보이는 저 전망대로 아니 갈것이다.

걸어보지 않은 길을 선택해서 반지름 할것이다.

이제와서 몸생각 하는척~~ㅎㅎ




저 다리를 건너면 어쩔수 없이 삥 돌아야 함을 알기에 

여기서 77번 도로따라 땅끝탑으로 진행한다.

혼자도 충분히 갈 수 있으니까 ...






꽃길따라 걸어서 희망의 땅끝 앞에 섰다.(16:10)











저 바닷물에 발을 담그려고 내려갔더니 

물이가 갯벌물이라 아니올시다다.

손가락을 찍어 보곤 그냥 올라왔다.(16:30).

앞, 뒤 다 짤라먹고

아픔몸 이끌며 무탈하게 해냈다는 자부심으로 만세창 외친다.












혼자 여유만만하게 쎌카몰입 하는데

산벗 나리님이 충실하게 완주하곤 나타났다.







아주 힘들고 어렵게 땅끝기맥 회향일을 맞았다.

넘 힘들고 아파서 모든거 다 포기하고 끙끙 앓고 일어났더니

이 또한 아름다운 추억으로 늦게나마 회향일을 돌이킬 수 있슴에

감사한 마음뿐이다. 이 마음을 알아채리고 

때아닌 꽃들도 축하의 메세지를 보내주고, 이래서 

살아있다는 것 만으로도 행복하다는 걸 일아간답니다.


땅끝기맥 길에서 함께 애써 주신 님들 덕분에

고마웠습니다.

감사했습니다.

행복했습니다.

새로운 도전 

도솔지맥 에서도 그 마음 쭈욱 이어가길 바램합니다.

2017. 06. 22. 목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