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고지에서 바라 본 능선의 부드러움 ♥
< 감성 사진일기 >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란 내게 속초는 또 하나의 고향이다. 늘 미시령 고개를 넘을 때마다 조마조마했던 두려움은 늙지도 않았는지 여전히 산 모퉁이를 돌 때마다 신음처럼 내 안에서 삼켜졌다. 산을 오를수록 산에 분포되어 있는 가을나무 군단의 색이 달라진다. 노랗고 감빛 나는 가을빛의 나뭇잎들을 단 Oak Tree 종류의 상수리나무 떡갈나무 갈참나무 굴참나무 그리고 Maho gany Ebohy 등 활엽수들의 수림이 울창하다. 계곡을 끼고 산 허리를 돌 때마다 계곡 아래로 위로 시선을 정지한 순간이 이어졌다. 어느 사이에 수림의 군단들이 빛을 잃고 흰 무리의 죽은 나무들 사이로 초록 빛의 서늘한 기운이 도는 Pine Oak Tree 들이 쭉쭉 푸른하늘을 찌르고 있었다
800m 를 쉬엄쉬엄 걸어 정상에 다았다. 산 아래 멀리 능선의 고운 선과 계곡 아래 꾸불꾸불한 고갯길 겹겹의 산들이 그들만의 색채 언어로 바람으로 짐승의 한을 Chero Kee 족의 한을 우주의 한을 풀어내어 Blue Smoky 로 가득한 것은 아닌지 오늘 " 단지 보았" 에 찰칵찰칵 셔터를 눌렀다. 사진가 마린다는 말했다. " 단지 보았다가 " 아니라 무엇을 보았느냐가 중요하다. 즉 사진가는 "무엇" 을 보는 자이며 왜 보는지 아는자라야 한다.
<글 > 작가 고옥분님 <사진> 고옥분님 <작성> 수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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