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의향기/◈고분님의 향기

North Carolinael Blue Sky 하늘은

수정산 2020. 11. 25. 11:29

소나무가 있는 호숫가 ▲
청솔 곁에 살으리랏다 ▼

가을 뒤에 오는 여백 그 Blue Sky

 

쪽빛 하늘 아래 살고지고
빈 하늘 빈 마음 하나

 

<감성 사진 일기>

그 해 나는 이른 아침 호숫가로 산책을 자주 나갔다.

"모든 아름다운 것은 야성적이며 자유롭다."고 Henry David Thoreau가 말했다.

그는 모든 생명의 내면에 숨어있는 "은자 베드로-신성의 상징적 존재로,불교식

으로 말하면 모든 중생 속에 깃들어 있는 불성의 의미"를 따라 문명과 세속의

더러움에 찌든 내면의 신성/야성/불성을 회복하기 위해 성지를 향해가는 과정이

곧 '산책(Walking)'이라고 하였다.

그는 길들여지지 않는 자연 본래의 상태, 교육이나 현대 문명에 길들여지지

않은 원시의 생명력, 활기, 선과 가장 가까운 것, 지식의 사원을 부숴버리는 저

번갯불 같은 내면의 야성을 찾아 산책을 나섰다.

그 해 나는 호수를 돌면서 순수한 것들에서 뿜어 나오는 야생의 음조를 읽지

못했다. 다만 그의 말대로 ' 호수는 자연의 응접실, 자연이 앉아서 몸단장을

한다.'에 마음을 빼앗기어 그 채색의 아름다움을 담았다.

자연의 대합실 호수에 오리떼가 물을 가르며, 새들은 호수 위를 날고, 개 한

마리를 데리고 노인이 산책하는 구부정한 어깨 위로 나뭇잎들이 다음 역으로

떠나는 오솔길에 Blue Sky 하늘을 향하여 오로지 자존감을 지키는 소나무에

내 초라한 자아를 대입시켰다. -- <외할머니의 사진첩>에 수록 --

~* 고옥분 님의 포토에세이 *~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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