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는 날.
우산 쓰고 천축사를 찾았다.
초록으로 우거진 산사의 비 내리는 날
운치가 아름다웠다 해도 괜찮을까요.
비 내리는 날.
어디를 간다는거 자체가 구중중 맞다고
길을 잘 나서지 않는데 오늘만큼은
우산 쓰고라도 걷고 싶어서 나왔는데
정말 잘한거 같습니다.
빗 물이 청소해놔서
석상[밥상]도 깨끗합니다.
앉아서 쉴 수는 없지만...
예전에 조잘대며 둘러앉아 수다하던
추억 떠올리며 한장 남겨봅니다.
이런 분위기 몽환적이라 하지요.
촉촉한 분위기 수채화 그림 같습니다.
모락모락 피어나는 연기처럼...
뒤로 선인봉과 술래잡기하는 안개
그 자체로도 오늘 여기까지 걸음 한
보람입니다.
비 내리는 날.
산사에 오가는 길은 어디를 보아도
고요한 운치의 수채화 같은 풍광 입죠.
광륜사 담장너머로...
빗물이 정갈하게 먼지 닦아 낸 기와지붕.
이쯤에서 친구의 콜을 받고
서울 창포원에서 만나기로 합니다.
친구 만난
서울 창포원 연못에 예쁜 수련.
아직도 도봉산 바위 암봉들은
구름과 술래놀이 중이네요 ▽
마중해 준 친구랑 함께
중랑천 꽃길을 걸어봅니다.
인생은 모두가
함께하는 여행이랍니다.
오늘도 걷고 싶었던 비 내리는 산사
찾아가는 길 호젓하게 잘 걸었고요.
친구랑 함께 한 중랑천 꽃길도
참 예쁘게 걸었어요.
감사합니다.
2024. 09. 20. 금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