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장 단 가을나무 그해 가을은 내 영혼이 참으로 따듯하고 따듯하였다. 한여름 Iowa 주에서 외손녀와 입이 까맣도록 뽕나무 열매를 따먹으면서 디카 작은 장난감으로 참 많은 사진을 찍었다. 외손녀가 모델이 되기도 하고 들판의 옥수수밭이, 구름이, 호수가 나의 피사체가 되었다. 그런 어느날 현이가 망원 렌즈가 달린 커단 카메라를 사들고 들어왔다 . Nikon D 80이었다. " 왜 취직하고 내년에 사준다고 하더니?" " 어머니의 1 년은 우리들의 1 년과 달라서요." 그날 카메라보다 그의 말에 울컥울컥 감격을 토해내며, 영혼이 떨리는 기쁨을 안고 그해 가을 내내 피사체를 찾아 돌아다녔다. ,이 훈장 단 가을나무처럼 그해에 함께 내 마음에 빨간 훈장을 달아 주었다. 내 영혼이 참 따듯했던 그해 가을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