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산홍 27

날마다 새롭게

관음죽과 봉작고사리. 돈나무랑 다육이랑 헬리오트로프, 아마릴리스와 고무나무. 헬리오트로프와 문주란과 자주닭개비. 헬리오트로프랑 영산홍. 빗물 머금은 꽃밭에서 날마다 새롭게 피어난다. 휘청거리며 바람에 흔들릴 때마다 향긋한 향기까지 보내주는 헬리오트로프의 센스는 미워할 수 없는 사랑을 독차지한다. 감사합니다. 2022. 06. 13. 월욜.

헬리오트로프의 변화

헬리오트로프 키 큰 나무에 꽃송이가 주렁주렁 달렸다. 마치 옛날에 신부들이 결혼 준비용으로 벽보에 아름다운 수 놓은 듯 하다. 주인인 나만 혼자 그렇게 느낄 수도 있겠지만 내 눈에 그렇게 보인다. 이처럼 키가 큰 식물인지 몰랐다. 선물 받아 처음 기르는 식물이라서 헬리오트로프의 성격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 참 예쁘게 잘 커줘서 정말 고맙다. 코로나 발생했던 그 해 봄이었으니까 벌써 3년째 꽃을 쉬지 않고 계속 릴레이 한다. 계절을 넘나들며 사계를 모두 쉬지않고 건너 뛰지도 않는다. 참으로 신기한 식물이다. 가지치기 해서 분양해도 잘 큰다. 튼튼이라 불러야 할까 보다. 다육이도 언제 꽃대를 길게 뿜어내고 개화를 하도록 봐주지 못해 미안하다. 오늘은 예쁘게 손질해주고 미안하다 말해주고 시원하게 샤워 시켜주고~..

베란다의 꽃

헬리오트로프뿐만이 아닌 꽃피는 식물 전체가 대놓고 시위한 느낌!! 영산홍도 다듬어 달라 아우성이고~~ 잎은 싱싱해졌는데 꽃들은 퇴색되어가고~~ 그럼에도 가지마다 작은 꽃망울 매달고 있는 신통한 아이들~~ 보라가 흰색으로 변하도록 돌봄이 역할 못했으니 미안 미안해! 떨어진 꽃송이가 어떻게 뭉쳐있지? 하고 거둬줄라 하니 언제 저만큼 꽃을 피우도록 못 봤다는 사실에 놀라워요. 이런 모습 보는 순간 정말 미안했다. 잎들 속에 숨어 피는 매력도 있었다는 걸 오늘에서야 보았으니 내원 참!! 요즘 산에도 들에도 온통 꽃길, 울긋불긋 형형색색의 꽃들이 만발한 세상 구경 다니느라 정작 집안에 예쁜 꽃들에겐 따뜻한 손길을 주지 못한 사이 제멋대로 삐쭉삐쭉 꽃대를 올리고 있으니 꽃피는 식물들에게도 미안한 마음이 살짝 ~

봄비 내리던 날

창밖에 봄비 내리니 베란다의 꽃들도 한결 상큼하다. 다양한 모양으로 꾸며보기도 하고... 보랏빛 헬리오트로프는 초록과 정말 자알 어울리는 색감에 감동! 영산홍은 겨우내 함박웃음 지어주고 이제 서서히 끝나가는 시점. 이 꽃들이 거의 다 떨어질 때쯤이면 산에 들에 봄꽃들 축제가 이루어질 때. 행복이 샘솟는 공간 화사함이 넘치는 공간 꽃밭에는 꽃들이 모여 산다지요.

베란다의 봄

* 꽃들도 스스로 알아서 변화를 추구하는 삶을 살고 있다. 그 변화에 따라 보고 즐기는 건 사람의 몫이다. 말이 없어도 뭔가가 상통하듯 예쁜 짓을 얼마나 많이 하는지 항상 고맙다. 헬리오트로프! 묶은 순 옆에서 새 봄맞이하는 이쁜 짓 해를 거듭할수록 탐스럽게 열정 담아 피어 주는 영산홍! 가시꽃 기린! 예들은 색상도 모양도 신기하고 헬리오트로프의 묶은 꽃 ▲ 겨울내내 피고도 아직도 못다 핀 송이 있는 듯... 밖으로 야생화 찾으러 다니느라 며칠 돌보지 못한 행복 공간에 있는 이쁜 아이들과 놀아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