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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늙어 가는 길 *

수정산 2019. 3. 30. 13:28



* 늙어 가는 길 *


처음 가는 길 입니다.


한번도 가본 적이 없는 길 입니다.





무엇하나 처음 아닌 길은 없지만

늙어가는 이 길은

몸과 마음도 같지 않고

방향 감각도 매우 서툴기만 합니다.





가면서도 이 길이 맞는지 어리둥절 할 때가 많습니다.





때론 두렵고 불안한 마음에

멍하니 창 밖만 바라보곤 합니다.





시리도록 외로울 때도 있고

아리도록 그리울 때도 있습니다.





어릴적 처음 길은 호기심과 희망이 있었고

젊어서의 첫 걸음은 셀렘으로 무서울게 없었는데

처음 늙어가는 이 길은 너무나 어렵습니다.





언제 부터인가 지팡이가 절실하고

애틋한 친구가 그리울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그래도 가다보면 

혹시나 가슴 뛰는 일이 없을까 하여

노욕인 줄 알면서도 두리번 두리번 찿아봅니다.





앞길이 뒷길보다 짧다는 걸 알기에

한발 한발 더디게 걸으면서 생각합니다.





아쉬어도 발자국 뒤에 새겨지는 뒷 모습만은

노을처럼 아름답기를 소망하면서

황혼 길을 천천히 걸어갑니다.





꽃보다 곱다는 단풍처럼

해돋이 못지 않은 저녁 노을처럼

아름답게 아름답게 걸어가고 쉽습니다.


-* 메일로 전송 받은 글 *-




오늘도 웃음과 즐거움 가득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 감사합니다 *


2019. 03. 30. 토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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