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 좋은방/◈좋은글 모음방

피천득님의 이 순간

수정산 2021. 3. 1. 22:17

 

이 순간

 

이 순간 내가

별을 쳐다본다는 것은

그 얼마나 화려한 사실인가.

 

오래지 않아

내 귀가 흙이 된다 하더라도

이 순간 내가

제9교향곡을 듣는다는 것은

그 얼마나 찬란한 사실인가

 

그들이 나를 잊고

내 기억속에서 그들이 없어진다 하더라도

이 순간 내가

친구들과 웃고 이야기한다는 것은

그 얼마나 즐거운 사실인가.

 

두뇌가 기능을 멈추고

내 손이 썩어가는 때가 오더라도

 

이 순간 내가

마음 내키는 대로 글을 쓰고

있다는 것은

허무도 어찌하지 못할 사실이다.

~* 피 천득님의 시 *~

 

 

   꽃피는 춘삼월이라더니 정말 그 말이 실감나는 하루가 다르게 베란다는 화사해지는 반면
강원 영동 지방엔 갑작스런 폭설로 교통이 마비되는 일이 생겨 많은 불편을 격고 있는
삼일절 연휴이기도 했다.

2021. 03. 01. 월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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