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장들 넷이 모여 연인산으로...
눈 속에서 핀 야생화를 만날 수 있으려나 하고 서둘러 떠난 길은
결코 헛되지 않았음이다.
경기도 가평군 조종면 상판리 산 27~1 주차장에 08:30 도착.
차내에서 모닝커피 마시면서 잠시 쉬어 09시 출발.
애써준 친구들에게 먼저 고맙단 마음 전하면서~~
꽃 보겠다고 올라가는 계곡엔
고드름 주렁주렁 길은 미끄럽고
추운대 무슨 꽃을 보겠다고~~ㅎ
점점 오를수록 겨울속으로 춥다.
산을 오르면 항상 웃옷을 벗곤 하는데 오늘만큼은 겹겹이
껴입고 단단히 싸매고 오른다.
이 미끄러운 눈길에 꽃을 보겠다고 나선 친구들도 정말 대단함.
그럼에도 봄꽃들이 피었으니
반가운 마음 딱한 마음이 공존
내려놓았던 배낭도
너무 추워서 다시 둘러메고...
꽃들과 한잎한잎 반가운 눈인사
봄이라 하기엔 너무 먼 봄.
갑자기 내린 눈 속에 꽃들이..
꽃잎들은 냉해를 입어 상태가
안 좋으니 얼마나 딱하던지...
눈 속에 얼굴내민 복수초를 볼 수 있으려나 했는데 엉뚱한 변산
바람꽃이 눈속에 얼굴이 묻혔음.
튼실한 쌍두도 만나고...
같은 꽃명을 가진 아이들인데
가만히 들여다보면 꽃잎안에
식구들 모습과 색상이 서로 다른
경이로움을 표하고 있는 듯...
겨울과 봄이 함께 공존하며
우린 단짝이야요 하며 폼생!
자연이 알려주는 경이로움은
인간으로서는 따라갈 수 없음을
배워가는 순리의 법칙.
이 얼마나 신비로운 모습인가?
몸을 던져가며 봄을 일깨워주는
고고한 자태에 그저 숙연할 뿐..
지난해랑 같은 답사일에 맞춰서 갔는데 일기의 변화가 심해서
색다른 야생화 답사가 되었음.
수고해 준 친구들과 함께 즐거운 마음으로 하루해가 저물었음.
감사합니다.
2024. 03. 21. 목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