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 좋은방/◈좋은글 모음방

어둠

수정산 2025. 5. 3. 14:56

깊은 어둠 속에 파묻혀 있다.

쉽게 헤어날 수 없을 것 같은

깊은 적막 속에서 몸을 웅크린 채

물끄러미 바닥을 바라본다.

 

이렇게 어둡고 칠흑 같은 곳에서도

보이는 것이 있구나.

 

바닥은 검고 투명한 물속처럼

말끔하지만

그 깊이를 알 수가 없다.

함부로 발을 내딛었다간

그 깊은 곳으로 한없이 떨어져 

버릴지 모른다.

 

조용히 어둠에 말을 건다.

언제쯤 이 밤이 끝나냐고

언제쯤 이 외롭고 시린 마음에서

벗어날 수 있냐고.

 

그러나 밤은 여전히 아무 말이 없다.

[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

~* 전승환 *~

[사진] 북한산 산행 중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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