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의향기/◈고분님의 향기 224

* 시를 쓰는 아픔 *

바람이 날 더러 시를 빚어보라 하네 내 안의 가득 담겨진 인생을 구멍 난 항아리에 담아 세월로 동여매고 바느질 해 보라 하네 한 땀 두 땀 채워져 내 항아리 가득 찰 때 바가지로 퍼 담은 인생을 즐거이 노래하라 하네 바람도 나무에게 나직이 다가와 계절 속에 들어있는 아픔 담아보라 하네. 한 줄 두 줄 메워져 가는 내 원고지에 주룩주룩 흘러내린 고갯마루 인생길 적으라하네 보랏빛 무지개를 잡으라하네 강물이 조용히 내 안에 흘러들어 맑은 하늘 도려낸 순수를 빚어 보라 하네 강물처럼 읇으라하네 바람처럼 빚으라하네 시 쓰는 아픔: 이봉호 남매들 설악산 산행중에. 수정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