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정원
~* 김영교.
눈 감으면
더 가깝게
가슴 쏟으면
더 싱싱하게
자라는
내 안의 정원.
맨발의 이슬
흙 가슴 적시면
새소리 따라 새벽이 깨어난다.
열린 잎새에 고인 하루치 햇살
옮아와
행복해지는 주인
시도 때도 없이 바람 따라
찾아드는 근심의 검부랭이
걱정의 잡초들
마음의 돌멩이 추리고
모질게 굳어버린 냉담 뒤집어엎으면
흙 알갱이 사이로 스며드는
찬란한 빛 한 움큼
생명 밭갈이 들숨날숨에
트이는 왕래의 내음
춥고 허기질 때에도
품었다 쉬어 가게 하는
내 안의 작은 땅떼기 한 점
~* 고분님의
{외할머니의 사진첩}에서
사진: 지리산 바래봉 가는 길.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