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에게 고맙다 15

그때를 말하기 전에

어느 날 문득 깨달았다. 부산하게 살았지만 목적도 없이 달려왔고 세상에는 관대했으나 나에게는 치졸했으며 타인에게 으스대곤 했으나 이뤄낸 것 하나 없었다. 어느 날 문득 나는 나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에게 저만치 멀어져 버렸고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야속한 사람이 되었으며 나를 아끼는 사람들에게는 차가운 사람으로 변해버렸다. 숨 가쁘게 달려왔으나 저 멀리 서 있는 나에 사람들 훗날, 그때를 말하기 전에 여기, 지금을 챙기기로 하자 바로,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하기로 하자. ~* 책 읽어주는 남자의 처방전*~ ~*나에게 고맙다*~ 전승환*~ [사진] 설악산. 감사합니다.

나를 돕는 사람

세상에 혼자인 것 같을 때면 그 감정을 느낄 수 있음에 다행이라고 말해주고 , 상처받아 무너졌을 때는 그 상처가 더 큰 성장을 위한 쉬어감이라 용기를 내는 것이 필요하다. 다른이의 도움을 바란 적도 있지만 스스로에게 도움의 손길을 먼저 내밀어야 한다는 생각을 이제야 한다. 누군가를 도우라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라고 배워왔지만 스스로를 도와주어야 한다는 건 배운적이 없기 때문이다. 누군가가 나에게 이야기해주었다면 나도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사람이 되지 않았을까. 나를 도운 만큼 남도 도울 수 있는 여유가 생기지 않았을까. 스스로를 돕다 보면 알게 된다. 가장 귀하고 소중한 것은 바로 나라는 걸. 무수한 날들을 지나오는 동안 나의 존재를 사유하고 고뇌하며 다행히 살아 있다 느끼고 있다는 걸...

어느 정도의 거리

사람과의 관계에서 배운 일종의 면역이다. 대개 사람들과의 관계에서의 불협화음은 너무 사랑하려 다가가거나 가까이 지내려 노력할 때 생겼다. 나의 기대가 커질수록 그만큼 실망 또한 커졌다. 내가 당신을 좋아하고 사랑해주면 나를 좋아하고 사랑해주겠지 하는 오만에 가득 차 있었던 것이다. 사랑에 빠져 상대를 생각하지 않고 나만의 감정만을 중요시한다면 상대를 괴롭게만 할 뿐이다. 나무가 어느 정도의 거리를 두고 커 나가는 것도 스스로를 사랑할 시간과 마음을 다 잡을 수 있게 생각할 시간을 주는 것과 같을 것이다. [글] "나에게 고맙다" 전승환. [사진]. 명지산 야생화 감사합니다.

보고 싶다 라는 말의 의미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모든 말 중에 그 의미의 간절함을 가장 잘 전달하는 말은 '보고 싶다'이다. '보고 싶다'는 말이 입에서 나올 때는 벌써 눈앞에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이 선명하게 그려져 있다. 사랑은 우리 눈 속에 있고 사랑이란 말은 우리 마음속에 있다. 사랑이란 말은 우리 삶 속에 있다. 사랑은 눈으로 먼저 찾아온다. 사랑을 하면 그리움 속에 보고 싶어 진다. 이 세상에 보고 싶은 사람이 있을 때 우리의 모습이 어떻게 달라지는가 생각해보라. 참으로 기쁨이 넘치고 행복할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들은 '보고 싶다'는 말을 좋아한다. '보고 싶다' 는 말에는 수많은 의미가 담겨 있다. '보고 싶다' 는 말에는 사랑의 모든 표현이 다 담겨 있다. 그 말은 그리움을 만들어 놓는다. '보고 싶다'는 말은 사..

편안한 당신이 그립다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잃어가고 있어요. 세상이 빠르게 흘러가면서 느림의 가치들이 사라지고 있어요. 조금은 느려질 필요도 있을 거예요. 손으로 꾹꾹 눌러쓴 편지가 공원에 앉아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여유가 주위 풍경을 둘러볼 수 있는 마음이 상대의 속도에 맞춰 걷는 배려가 우리에게 필요할지도 몰라요. 그 느림이 누군가에게는 편안함으로 다가오겠죠 서로에게 편안한 사람이 되어 그리움이 셀렘으로 바뀌겠죠. 편안한 당신이 그리워요. 전승환/"나에게 고맙다"중에서 ~* 사진, 불암 산책 길에서 *~

나를 달랠줄 아는 연습

우리는 살아가면서 여러 아픔을 마주한다. 그 아픔을 온몸으로 견디다 못해 지친 내 자신을 발견하게 되면, 문득 위로받고 싶은 갈증이 인다. 누군가의 위로를 자양분으로 삼고 싶을 때가 있다. 그렇지만 아픔의 크기는 여러 사람과 나눈다고 해서 작아지는 게 아니다. 아무리 친한 친구나 의지하던 가족도 아무런 힘이 되지 못할 때가 있다. 그럴 때면 아무도 찾을 수 없는 작은 존재가 되어 조용하고 아늑한 곳에서 스스로를 달래는 시간이 필요하다. 힘들다고, 괜찮지 않다고, 나 자신에게 솔직해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내가 나를 달랠 줄 아는 연습이 필요하다. " 나에게 고맙다" 중에서/ 전승환 ~*산책 중에 만난 예쁜 꽃들.*~

오늘의 나를 위해

오늘을 그저 흘러가게 두지 말아요. 하루를 대충 지나가게 살지 말아요. 어떤 날은 실수도 하고 어떤 날은 상처도 받으며 속절없이 무너지는 하루를 맞이할 때도 있겠지만 모든 시간에는 어떤 이유가 있는 법이에요. 다만 오늘이 내일을 위한 준비는 아니었면 해요. 오늘은 오늘의 나를 위한 시작이었으면 해요 그 어떤 것이든 나를 위한 의미를 두어 지금 나는 특별하다고, 지금 나는 특별한 시간을 보낼 거라고 생각해요. 따뜻하게 보내요. 의미 있게 보내요. 오늘의 나를 위해. ~* 나에게 고맙다*~ 중, 전승환

진심이 담긴 위로

괜찮니, 아프지, 힘들지 않니, 곧 괜찮아질 거야, 좋아질 거야...... 이런 인사들도 진심이 담기지 않으면 큰 상처로 되돌아올 수 있다. 근사한 위로일 필요는 없다. 진심 어린 한마디면 충분하다. 너의 마음이, 정말로 괜찮냐고 걱정하는 그 마음이. 그런데 우리는 상대방을 진심으로 대하고 있는지는 늘 고민하면서도 정작 나 자신을 진심으로 대하는지는 생각하지 않는다. 나의 외로움과 슬픔이 무엇 때문에 생겼는지, 왜 아직 그 감정이 그대로인지, 왜 그것을 들여다볼 여유가 없었는지 혼자서 찬찬히 생각해봤어야 하는데 말이다. 그래서 나는 당신의 혼자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는 여유로움을 갖기를 바란다. 꼭 무언가를 하지 않더라도, 그저 가만히 있는 것만으로도 큰 에네지가 채워진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좋겠다. 외롭..

인연을 지키는 첫번째 원칙

인연이란 참 고약해서 이어질 법한 관계도 꼬이게 만들고 끊어질 법한 관계도 얽히게 둔다. 어느 순간 관계에서 타이밍이라는 시간의 장난과 마음이라는 감정의 속삭임에 사랑이라 진정한 모습을 감춰버린다. 우리의 모습은 변하고 마음도 퇴색되기 마련이다. 인연은 결국 누가 누구를 더 사랑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누가 누구를 더 지켜내느냐의 문제로 결부된다. 변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것 변하지 않도록 지켜주는 것 그것이 인연을 잃지 않기 위한 첫 번째 원칙이다. "나에게 고맙다" 중에서/ 전승환. 불암 산책길과 벤다의 꽃 사진.

친구에게

우리 오랜 친구로 남아 있자.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인생 지금 앞서거니 뒤서거니 계산하지 않는, 그저 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친구로 남아 있자. 도움이 되지는 못해도 누가 되지 않는, 가까이 살지는 못해도 일이 있을 때 한달음에 달려와주는, 허물없이 두 팔로 안을 수 있는 친구로 남아 있자. 우리가 함께한 추억이 세상 사는 기억으로 옅어질지라도 서로 만나면 밤늦도록 옛 추억거리로 진한 향기 풍기는 라일락 같은 친구로 남아 있자. 어찌 친구라고 해서 늘 한결같을 수 있으며 늘 곁에 있을 수가 있겠냐마는 서로를 옆에서 칭찬하며 성장할 수 있는 따뜻한 사랑과 너그러운 인품을 지닌 진실한 친구로 남아 있자. 우리, 어떤 모습이든 자랑스럽고 떳떳한 친구로 어떤 상황이든 듬직하고 격려할 수 있는 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