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도보여행

§ 야마구치 현 § Kudamatsu~~여행34일째.(130426)

수정산 2013. 8. 20. 15:28

일본 도보여행 34일째

 

엇밤 객실에서

삼월보름달 내다보며 넉넉한 하룻밤을 보낸

호텔 주변 해변가에서 또다른 하루일정을 시작했다 .

 

 

 

 

 

바닷가 바람땜시 그럴까?

분명 동백나무는 확실한데

꽃만보면 장미도 동백도 아닌것처럼 ..

어쩌면 카네이션에 더 마니 가깝기도 한듯이 ..

이 또한 방사능 때문일까?

 

 

 

신기하고 예쁘고 탐스럽게 생긴 꽃 들과 함께하며

아침바람 차게 느껴지는 바닷가를 걸어 ,걸어서 ..

 

 

 

 

 

 

 

 

 

 

 

 

야마구지현 청유 호텔에 도착 .

객실을 배정받아 짐을 내려놓고 

자유시간을 갖는다 .

 

 

현영인 빨래가 밀렸다구..

언니는 다리가 아파서

형부의 손길이 필요한 시점이고

스님께선 이미 지치셨고

지금 오후 3시 .

객실에 머물기는 너무 아까운 시간 .

혼자서 산책을 나갔다가

요코롬 우산속 예쁜 꽃을 만났다 .

 

 

세참 바람과 억센 빗줄기에

꽃잎이 상처를 입을까봐

배려를 한 듯 하다 .

이 얼마나 꽃을 향하는

애틋한 마음인지를 짐작이간다 .

 

- 길 가는 학생에게 한 컷 부탁 - 

 

혼자서 여유롭게 공원길을 산책하다

안내판 따라 오른 해수관음전 이다 .

 

 

 

넓고 넓은 조용한곳에 올라서니

오늘 일행들과 함께 걸어 온

방향이 모두 시원스레 보인다 .

 

 

 

 

 

마치

우리나라 낙산사에 모셔진

해수관음상 을 뵙는 듯 하다

관음보살님과 나랑 둘이서만

마주서서 많은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푸른하늘과 흰구름 두둥실 떠 다니는

이 공간에서의 나는 지금

완전

부처님세계 에 섰노라고 외쳤던

그 날의 기억이 생생하다 .

 

 

 

참고로

오늘 여행중에 점심시간에 잠깐 들린 식당에서

만난 할머님의 말씀을 빌리지면

히로시마 사고당시를 생생하게 기억하고

그 뼈아픈 상처를 지금까지 잊잔코 계시다며

그때 당시 지금의 따님은

할머님의 뱃속에서 태아로 있을때라고 ..

그때 남편을 잃어 시끄러운 히로시마 시내를 벗어나

지금의 자리에서 터를 잡아 52년째

가없을 잊고 계시다고 ..

 

따님과 함께 부산과 서울을 세번 여행 하셨는데

그때마다 한국은 반찬을 마니 주었다며

일본은 딸랑 닥광 세쪽 뿐이라나?

 

할머님의 여행 추억을 더듬으시며

한국인여서 후한 대접을 받은

 여행 33일째의 행복한 하루였음을 ~~ 

 

  

 - 셀카 -

 

 

 

  

 

 

 

  

 

 

 객실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풍차땜시

남는시간에 저 곳을 갔다 오겠노라고 했던것이

풍차공원 입구 산속 진입로가 너무 우거져

혼자서는 좀 섬찟했다 .

해서 방향을 바꿔 聖觀世音普薩 님이

 모셔져 있는 동산을 오른것이

오히려 마음이 더 마니 포근했기에

함께 한 일행들과 함께였으면 더 좋았을걸 하는

아쉬움 안고 오후5시 객실에 들어와

 스님께서 주신 캔맥주 객실 냉장고에 얼렸다

저 풍차 내다보며 마시니

그 맛이 꿀맛 이었음을 지금 이 순간도

행복했던 기억으로 생생하게 되살아난다 .

 

2013. 04. 26. 도보여행 34일째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