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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것은 하나도 없다

수정산 2022. 4. 17. 10:03

이 세상에 내것은 하나도 없다.

매일 세수하고, 목욕하고, 양치질하고, 멋을 내는 이 몸뚱이를 "나라고' 착각하면서 살아갈 뿐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이 육신을 위해 돈과 시간, 열정, 정성을 쏟아붓습니다.

예뻐져라, 섹시해져라, 날씬해져라, 병들지 마라, 늙지 마라, 제발 죽지 마라...

하지만 이 몸은 내 의지와 내 간절한 바람과는 전혀 다르게 

살찌고, 야위고, 병이 들락 거리고 노쇠 하 되고 암에 노출되고 기억이 점점 상실되고 언젠가는 죽게 미련입니다.

이 세상에 내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배우자가 내 것인가요?

자녀가 내 것인가요?

친구들이 내 것인가요?

내 몸뚱이도 내 것이 아닌데...!

누구를 내 것이라 하고,

어느 것을 내 것이라 할 수 있나요?

모든 것은

인연으로 만나고 흩어지는 구름 같습니다.

미워도 내 인연이고, 고와도 내 인연입니다.

이 세상에서 

누구나 짊어지고 잇는 자기 몫의 인연입니다.

피할 수 없으면 껴안아서

내 체온으로 녹이자.

누가 해도 할 일이라면

내가 하겠다고 마음 가지세요.

 

스스로 나서서 기쁘게 일하세요.

언제 해도 할 일이라면 미적거리지 말고 지금 당장 하세요.

오늘 내 앞에 있는 사람에게 정성을 다 쏟으세요.

운다고 모든 일이 풀린다면 하루 종일 울겠습니다.

짜증 부려 일이 해결된다면 하루 종일 얼굴 찌푸리겠습니다.

싸워서 모든 일이 잘 풀린다면 누구와도 미친 듯이 싸우겠습니다.

그러나 

세상일은 풀려가는 순서가 있고 순리가 있습니다.

내가 조금 양보한 그 자리

내가 조금 배려한 그 자리

내가 조금

내가 조금 덜 챙긴 그 공간

이런 여유와 촉촉한 인심이 나보다 더

불우한 이웃은 물론 다른 생명체들의 희망 공간이 됩니다.

나와 인연을 맺은 모든 사람들이 정말 눈물겹도록 고맙습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 세상은 정말 고마움과 감사함의 연속입니다.

~*

~* 프란치스코 교황 *~

~*사진. 인연이 흩어져 구름으로 보낸 인연 방문 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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