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푼 덕도 없는데 날마다 좋은 날...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카페 건물들...
북한산을 오가며 익숙한 건물이
언제부터인가 선운각이라는 카페로
바뀐거 정초에 북한산 오르며 봤지만 산으로 오르느라 무심코 지나쳐버린 곳.
그곳을 오늘 지인과 함께 둘이서...
저 담장 안에서 내다보고 있는 고목의
뽀얀 벗꽃 흐드러지게 필 때면 환호성 치며 걷던 곳인데 비록 벗꽃은 아직이지만
오늘만큼은 저 담장 안에서 동행한 언니랑 차담을 하며 이곳저곳을 둘러볼 수 있는
기회에 마음이 설렌다.
한 때는 고급 요정으로 날리던 장소이기도 했던 곳이지만 잠깐 한우고깃집으로도
사용됐던 그 건물 내부를 카페로 변신시켜서 제법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었다.
주말인 관계로 실내에 자리가 없어
야외로 자리를 잡고 앉으니
여기가 극락이더라 ㅎ ㅎ
차를 마시려 함께 한 지인과 함께 나란히 한 방향을 보고 앉아서 북한산 진달래 능선에 눈길 주며 차담꽃을 피웠다.
지난봄엔 이 마당에서 누군가가 예식 올리는 모습을 북한산 진달래 능선 오르다 말고
구경한 적 있었던 그 마당이다.
저 능선에 서면 이곳에서 행사하는 모습을 멀리서나마 구경할 수 있었다.△
여기까지 오려고 생각도 못했는데 지인의 따님께서 점심 먹는 도중에 전화로
선운각을 다녀오라는 권유에 살방살방 걸어 올라왔더니 단아함과 고풍스러운 한옥 카페를 들릴 수 있게 되어 더 없이 기쁘다.
아마도 병환중에 계신 아버님 때문에 잠시라도 어머님 위로 차 권하는거 같애 마음 편안히 다녀올 수 있어 더욱 고맙고 감사하다.
아이들을 데리고 나온 주말 휴식처로
자리매김 되어가는 분위기도 참 좋았다.
잠시라도 잊고 힐링 되셨으면 참 좋겠습니다
하는 마음에 진실을 담았습니다.
마당에서 행사할 때 사용하던 의자들??
뒷 뜰 추녀끝에 쌓아놓았다.
명품 굴뚝 ▽
단아한 모습에 한옥 참 아름답습니다.
실내에 꾸며진
자개 찻 상과 옛 고가구들~~
우린 실내 보다 야외가 더 맘에 들어
다시 밖으로 나와 한 바퀴.
좀 전엔 야외에도 빈자리 없었는데 춥다고 안으로 들어간 사이 다들 자리를 비웠다.
뜰에 놓인 저 짚방석 따뜻해서 참 좋았다.
다음에 북한산 진달래능선에 들면
이곳을 더 많이 바라볼 것 같은 예감.
북한산 소귀천계곡길을
걸을 때면 이 길을 선택하게 된다.
사계절 어느 계절을 막론하고 단아함과 고풍스러운 한옥이 참으로 아름다운 곳이다.
고깃집 할 땐 손님들이 엄청 많아서 시끄럽고 정신없어 어떻게 먹었는지도 모르고
뛰쳐나오느라 오늘처럼 자세히 둘러보지도 못했는데 오늘은 카페 분위기라 그런지 조용하게 둘러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함께 하신 지인 덕분입니다.
감사합니다.
2023. 03. 04. 토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