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님 3

배롱나무의 그해 겨울

알알이 봄을 기다리며 적설- 그 휘어진 가지마다 배롱나무의 겨울 배롱나무 가지에 영롱한 고드름 알알이 봄을 기다리며 우리 집 720번지 현관 앞에도 내 잔이 넘치나이다. 좀처럼 눈을 만나기 어려운 NC에 소담스럽게 눈이 내려 쌓였다. 여름에는 화씨 100도가 넘고 겨울에도 춥지 않아 은퇴 인구가 이곳으로 몰려든다는 정도로 따듯한 겨울이 이어졌다. 오늘 드디어 자고 일어나니 온통 세상이 하얗게 바뀌었다. 사흘 동안만 백설의 아름다움으로 남아 있기를, 존재하기를 바라면서 나는 카메라를 목에 걸고 현관 밖으로 나갔다. 푹푹 발자국을 내면서 배롱나무 가지마다 소복히 쌓인 설경 곳곳에 포커스를 맞추며 즐거웠다. 사라짐의 가벼움 뒤에 순간 포착으로 영원히 남아있는 할머니의 흔적을 남기고 싶었다. 눈은 곧 사라지지만..

배롱나무의 그 가을/高玉芬

수묵화- 배롱나무의 가을 배롱나무의 늦가을 수묵화-배롱나무의 가을 청청 푸른 하늘 아래 - 배롱나무 열매 배롱나무 잔 가지의 늘어짐이 마치 우리 선조들의 수묵화에서 보는 자잘한 필획, 그 섬세한 붓끝의 진동을 감지하게 한다. 한여름 맺었던 하얀, 분홍, 진분홍, 보라 색의 꽃들은 이제 한결같이 새까만 씨방 열매를 맺어 점점이 붓끝으로 찍어 늘어진 잔 가지의 부드러운 세선과 조화를 이루어 한국인 고유의 정서와 심미적 감각을 일깨운다. 정감어린 풍경으로 내 마음에 그 흔적을 담았다. 때마침 채승우 사진 작가의 우리 전통 문화에 대한 그의 시각을 만나 퍼왔다.

김포: 가현산 진달래 축제

고옥분 작가님께서 경기 김포에 낮으막한 산 가현산 진달래축제 분위기의 작품을 보내주셨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한남정맥길에 후따닥 지나갈적에도 진달래꽃 살짝 피었던 기억 있는데 그 동안 몇년 훌쩍 지났으니 고목의 아름드리 나무 되어 탐스러운 꽃을 피워 오가는 모든이들의 심신을 달래주는 듯 합니다. 감사합니다!! 2021. 04. 02. 금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