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180310: 북설악 병풍바위(1.058m).마산봉(1.052m)

수정산 2018. 3. 12. 19:51

 여긴 지금 북설악 

▶ 병풍바위(1.058 m). 마산봉(1.052 m).


▶ 산행코스: 진부령삼거리→알프스스키장→마산봉→대간령→마장터→소간령→

               박달나무쉼터.

▶ 산행거리 및 소요시간:11.73 km.  (6시간).  해올. (189).

▶ 2018. 03. 10. 토욜.




강원도 고성군 간성읍과 토성면 경계에 위치하고 있는 마산봉!

마산봉에서의 조망이 얼마나 멋진지 올라보신 분은 누구나 다 아는 곳.

또한 더 이상 갈 수 없는 

금강산 방향으로 향로봉을 멀리서나마 바라볼 수 있는 곳.


백두대간 길에선 허둥지둥 시간에 쫒기어 미쳐 돌아보지 못했던 곳.

그곳으로 오늘 설화를 만날 수 있으려나 기대감으로 

안내산악회 긴급번개 산행에 쪼르르 따라 나선다.



긴급번개 치고는 어마마한 인원이 몰렸다.

큰차가 3대~~ㅋㅋㅋ

대간팀도 아닌데 뭣땜시 여기다 떨궈 놓는건지~~(10:40)










황태덕장 옆을 지나서 마산봉 입구에 도착.(11:10)

신작로 30분 걸어서 기대만발 마산봉으로 향한다.





등산로 초입엔 어마마한 황태덕장 구경도 하고. ..



앞에 배낭 엄청나게 큰거 매신분들, 대간령쯤에서 비박을 하시려나 했드니

웬걸요. 저 분들 아니셨슴 오늘 병풍바위 에서 원점회기 산행이 될 수 도 있었다는~~



나무가지에 상고대 없고, 설화도 없지만 

초반부터 버벅대며 앞사람 발자국 따라가느라 

아무 생각없이 그냥 헉 헉 대며 마산봉 도착한다.(12:30)



마산봉 정상석은 올때마다 바뀐다.

간신히 남아있는 눈꽃!

시간이 좀더 지나면 흔적도 없이 사라질텐데. ..




깨진 정상석 붙혀서 인증하나!

뒤론 장엄하게 펼쳐진 향로봉 방향.



새로 생긴 정상석에서도 

다행히 행객들이 없어 기회가왔다.






정상부 아래 공터로 내려와 머리 뒤로 신선봉 상봉 방향.

우측으론 가야 할 병풍바위 능선일테고. .. 





혼자 신나서 왔다리 갔다리 내 발자국.

병풍바위 가는길 러쎌이 안되있어 시간을 벌어야 했다.





마산봉에서 러쎌이 안되 있으면 원점회기 할 수도 있다했는데

핑계김에 간식할겸 앉으려 했드니 몸무게에 그냥 쓰러진다.

쓰러진 자리에서 본 하늘이 참으로 맑고 예쁘다.





눈 깊이를 가늠하며 따라 오르는 병풍바위 가는길은 

눈꽃.(설화)가 환상이다.

그냥 정체되는 시간에 담은 풍경이지만 가히 일품이다.













어쩌면 이 많은 사람들이 모두 이러한 멋진 설산을 만나려 한둘 모임이

큰차가 3대 100여명이 후딱 넘었으니 

미쳐도 나만 미친게 아니라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사진 찍어가며 병풍바위 상단에 올라

방금전 올랐던 마산봉 방향 △

글구 향로봉 라인으로 매봉 칠절봉 방향 ▽



병풍바위능선 ▽



백두대간 길에서 약간 비켜있는 너널구간 신선봉 (좌)

백두대간길 상봉 (우) 방향으로 바라보며

대간길 걸을때 진한 진달래꽃 그리매 돌아선다. 





더 이상 갈 수 없는 금강산 방향으로 눈길함 더 주고 

병풍바위 에서 내려서며 잠깐 갈등한다.(13:40)


원점회기 할것인지 공지를 따를것인지.

근데 누군가가 길잡이를 자진해서 나선다.


그렇다면 차는 분명 반대방행 으로 와야한다.

누군가가 길을 터 준다면 난 그냥 진행 하겠노라고 뒤를 따른다.


그랬더니 한 무리들이 호탕하게 웃으며 뒤따른 인원이 약 30여명.

가다가 선두에서 서신분이 만약에 사고가 있을시엔 개인책임 이니까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마산봉 방향으로 되돌아갈 분은 가란다.


젠장 눈속을 헤집고 쏫다리로 얼마나 힘들게 따라왔는데 . ..

몇명은 무서웠는지 빠꾸~~ㅎㅎ




한참을 뒤따르다 앞사람 발을 보니 발에 이게 뭐라요.

여보세요. 잠깐 멈추시요.

발에 그게 뭐라요 그냥 가기도 힘들어 죽겠는데 

눈설매 타며 가신거여요? 했드니 그대로 멈춰서 한참을 웃으며 쉬어간다.

뒤돌아보며 5분 휴식이래요. 했드니 또 빵 터진다.


설피 신으신 분 왈!!

길 아시는 분은 앞으로 가셔도 됩니다.

감히 누구가 이 눈속을 헤집고 가겠오 라는 식으로 아무도 꼼짝을 않는다.

결국 이 발의 주인공 세분이 교대로 앞장서서 쫄라니 따라나서는 산객들은 저절로 행복감!!



어디쯤 내려왔는지 아마도 지도상 화암계곡과 새이령 합수베리쯤??

확실히는 모르겠고 한참을 쉬어서 내려와 마장터를 만났으니까. ...

여기서 부턴 길이 나 있었다.

행각 팀원들이 가던길 멈춤하고 커피타임 하잔다.


나도 쉬어갈겸 한쪽으로 비켜서서 쉬어간다.

근데 이분들 뭔 장비를 한둘 꺼내시드니 산중에서 

진한 커피향 품어내며 커피를 내리신다.

훨!!

커피킬라 앞에서 뭔일이라요

그 향기와 맛이 지금까지 오느라

피곤이 있었다면 썩 물럿거라 얏!!

아주 마니 고마웠답니당! 인사 건네주고 

먼저 자리를 뜬다.





혼자 신나게 달려와 앞에가던 일행들 꼬리 잡아 천천히 따라간다.

계곡길 건너 좀더 내려오니 마장터가 여기에 있었다.

이 깊은 산중에 사람이 살고 있다.


굴뚝에서 연기가 나오고 있었으니까~~

깊은 산중에서 피어나는 연기 냄새가 그리 향기로운 줄 미쳐 몰랐었다.




여기가 소간령인가?

저도 험한길 무사히 자알 다녀갑니다 하고 

두손 모으고 지나간다.(15:58)

산중 커피숍에서 여기까지 한시간 경과.


꽤나 멀다 싶다 생각 될 즈음

청정계곡 나타난다. 계곡이 창암 계곡인지는 잘 모르겠다.





저 바위가 산행 마무리를 고맙다 하는거같다.







창암 박달나무 쉼터에서

설악산 마산봉 산행 (끝).


설산에서 아름다운 추억 많이 담고

철죽과 진달래 만발했던 

대간길도 다시함 회상하는 감회 깊었고,

 

설피에 놀라웠고, 산중에서 향기나는 커피도 마시고

박달나무 쉼터 알아가는 

황태로 시작, 황태로 끝나는

보람차고 행복한 일정 마무리 한다.



함께하신 님들 덕분에

고마웠습니다.

감사했습니다.

행복했습니다.


2018. 03. 10. 토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