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180707:여름날 손 시렸던 ♡안산♡

수정산 2018. 7. 8. 17:11

 설악 안에 안산


▶ 산행코스: 장수대→ 대승령→ 안산→ 십이선녀탕 계곡→ 남교리.

▶ 둘이서 설악을 몽땅 차지한 느낌으로

▶ 십이선녀탕 물줄기에 놀라워 환희심 가득했던 걸음.

▶ 산행거리및 소요시간: 13 km. 10시간.

▶ 2018. 07. 07. 토욜. 신사.(191).


 무슨일인지 

목욜산행 2주 연속 

토욜산행 2주 연속

가랑비 우중산행 하며 갑자기 떠오른 생각 하나.




 걷다가 죽은자 배낭을 열어보니

먹거리가 가득했다는 큰스님 법문.

먹는거 만큼 걷는다는데 오늘은 손시리고 추워서

배낭 내릴 생각이 아예 없었으니 

큰 스님 범문 떠올리며 실감하는 하루였다.



대승령에서 대청봉 13.6 km. 

대승령에서 남교리 8.7 km.

대승령에서 한계삼거리 7.5 km

장수대에서 대승령 2.8 km.



어두운 밤 아니고 

아주 캄캄한 밤.

안내산악회 따라 

장수대에서 딸랑 여인 두명이 차에서 내리자마자

계곡 물소리가 얼마나 크게 제압을 주는지 

무섭 무섭.

그러나 친구까지 겁먹을까봐 무섭단 말도 못하고 

두시간반 동안 조용히 따라 오른 대승령이다.(5:30)



난 사람들 많이 내리는 한계령을 선택했지만

친구의 생각을 따르길 넘 잘했다는 걸

나중에서야 알게 된다.





이제 꽃망을 터트리려 하는 

바람꽃들이 마중하는 길로 들어섰지만

안개비와 바람의 거센 저항때문에 묵언으로~~




잠시 열린 조망속으로 (6: 30)






안개속에 포기하자는 친구의 의견에 

생애처음 결심한 길인데 그냥 통과.


한참을 더 가야하는 줄 알고 조심스레 올라친 곳에 삼각점이 보인다.

주변을 살피니 하얀 판데기가 엎어졌다

살짝 들어보니 안산이 내 손안에 들렸다

친구랑 둘이는 생애처음 찾아 온 안산을 손에 들고 

와!! 울 둘이서 해냈다는 자부심으로 맘껏 좋아한다.(7:00)






고새 열공하는 영수나리

공부 그만해 

우리 그냥 빽해서 가자궁~~ㅎㅎ




오를때와 내려설때 가장 위혐적인곳 인증 ▽

거목 나무를 중심으로 좌 우 길은 다 있지만

둘다 암릉길이다.



오를때 보다는 좀 여유!


언제 또 오려나 시퍼 안개속 풍광도 접수하고. ...▽







높이로 더 이상 갈 수 없는 저 위가 

안산 정상부 △

정상을 떠받들고 있는 암릉의 위엄과 신묘함.

안개속이라도 넘넘 멋지고 아름답다 감동받는다.





오를 땐 그냥 휙 지나쳤던 오강꽃과 그 씨방




이건 당귀라 했던가?




이름도 생소한 

털이꽃이라 영수나리가 알려줬다.△ ▽




천상의 정원속 그 향기에 취하며

비록 안개속이지만 오지의 싱그러움이 정말 아름답다.



꽃망울 터트리려하는 바람꽃 조망터에서 

잠시 벗어났던 안개속으로 보았던 풍경들을 잊을 수 없다.




여기까진 영수나리가 아주 오래전에 답사한 적 있었다고 

대한민국 말뚝봉 찾느라고 얼마나 웃겼던지 . ...


대신 날더러 말뚝처럼 서서 인증 하란다.



찾지못한 말뚝봉 뒤로하고 

오지의 숲속 설악안에 향기 맡으며

안산을 유유히 벗어난다.(08:30).



이쯤되면 뭘 먹어줘야 하는데 배낭 내리고 주츰할 용기가 없다 

손시리고 넘 추워서~~

좀더 내려가면 멋진 복숭아탕 전망대에서 편안하게 앉아 쉬며 먹자고 

그냥 진행한다.

그러자 기대했던 만큼 계곡물 소리가 세차게 들려오기 시작한다.



캄캄한 밤 대승폭포 소리가 얼마나 요란했던지

그 시간,

그 소리만으로도 무서버 근처도 못갔다.


날 밝으면 걸을 십이선녀탕 계곡물 기대하고

무심으로 지나친

그 기대만큼은 져버리지 않고 대박이다.

순간 배고픔도 잊고 물 보라에 감정 도취한다.(10:00)



오늘만큼은 어느곳을 보아도 모두가 폭포 수준이다.



두문폭포 상류 상단.




두문폭포 상단 정면.




울 동생들과 사진놀이 하며 놀던 두문폭 하단이다.

오늘은 내가 다 점령했다.


물소리도 맑다 못해 광음이다.

사람안에 있는 모든 번뇌망상도 씻겨 내고

설악안에 맑고 고운향기만 가득 채워주는 느낌이다.





사진놀이 하며 설악의 향기속에서 살방 걸어온 길

편안히 쉬어 갈 복숭탕 전망대까지 왔다.(10:30).


할종일 걸었는거 같은데 이제사 오전 10시반이니 

한숨 자고 가도 될 시간이다.


기대에 져버리지 않고 복숭아탕은 거대한 폭포가 되어 있었다.

완죤 대박이다.

이렇게 많은 물 흐름은 이곳을 찾은 세번중에 최고로 많은 수량이다.

대승폭포를 못본 댓가까지 충분히 넘치고 넘친다.






이런 흐름을 무어라 표현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설악이 좋아 자주 찾다보니 이런 황홀함도 만나는구나 싶음이

그 어떤 말이 필요없는 꿈의 세계에 온것만같다.






저 위에서 내려다보는 새 한마리 

흥얼대며 아름다운 복숭아탕 곁을 떠난다.

그러나 맑은 물 소리는 계속 이어진다.





오늘만큼은 작은 골짜기도 모두가 폭포 수준이다.


대승령에서 계곡입구까지 8.6 km 

쉽게 넘 볼 거리는 아니다.

놀멍쉬멍 걷는다해도 

그냥 쉽게 도착할 수 없는 꽤 긴거리라 생각된다.








놀멍 쉬멍 둘이서 도란도란 

계곡물 소리와 함께 즐거운 마음으로

설악안에 안산이 있슴을 알아가는 

행복한 걸음 마무리 한다.(13:00).


신사차 오려면 4시간 남았다

남은시간 둘이서 즐기기 





뒤돌아 본 내려온 골짜기 정상부엔 앗도 안개속에 덮였다. △













둘이서 점심 먹으며 행복한 수다삼매에 들어

어느새 시간 다 되어 윗남교 버스정류소에서 

17시 무사히 설 귀경길에 올랐다.



함께한 친구 영수나리 고생많았고

덕분에 절로 행복했던,

오늘 일정에 감솨또 감쏴했엉.


2018. 07.07. 토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