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장 단 가을나무
<감성 사진 일기>
그해 가을은 내 영혼이 참으로 따듯하고 따듯하였다.
한여름 Iowa 주에서 외손녀와 입이 까맣도록 뽕나무 열매를 따먹으면서 디카
작은 장난감으로 참 많은 사진을 찍었다. 외손녀가 모델이 되기도 하고 들판의
옥수수밭이, 구름이, 호수가 나의 피사체가 되었다.
그런 어느날 현이가 망원 렌즈가 달린 커단 카메라를 사들고 들어왔다 .
Nikon D 80이었다.
" 왜 취직하고 내년에 사준다고 하더니?"
" 어머니의 1 년은 우리들의 1 년과 달라서요."
그날 카메라보다 그의 말에 울컥울컥 감격을 토해내며, 영혼이 떨리는 기쁨을 안고
그해 가을 내내 피사체를 찾아 돌아다녔다. <가을의 기도시>,<외할머니의 사진첩>이
훈장 단 가을나무처럼 그해에 함께 내 마음에 빨간 훈장을 달아 주었다.
내 영혼이 참 따듯했던 그해 가을이었다. - Cherry Hill, NJ 에서 -
'붓다의향기 > ◈고분님의 향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배롱나무의 그 가을/高玉芬 (0) | 2021.07.30 |
---|---|
배롱나무의 봄 여름/高玉芬 (0) | 2021.07.30 |
高玉芬님의 감성 사진일기 (0) | 2021.07.25 |
삶의 길을 밝혀주는 지혜의 등불 (0) | 2021.07.16 |
세가지를 깨닫는 순간 (0) | 2021.07.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