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의 기.지맥

백두/ 두위지맥 1구간: 만항재 장암산 백운산 꽃꺼끼재 화절령

수정산 2018. 8. 10. 17:52

 두위지맥 이란?


두위지맥은 백두대간 함백산 아래 만항재에서 서쪽으로 분기하여

남으로 옥동현 지장천을 가르며 서강(평창강)이 동강(남한강)에 합류하는 

영월군 영월읍 덕포리에서 주왕지맥과 마주보며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48.4 km의 산줄기로 동강의 우측 분수령이 된다.


지나는 산은 백운산(1427 m). 두위봉(1471 m). 질운산(1174 m). 에미산 (990 m). 

망경대산(1088 m). 응봉산(1013 m). 계족산(890 m). 시종 1000 m 대의 산들을 지나며 

최고봉은 철쭉으로 유명한 뒤위봉 이다.



 두위지맥 1구간: 정암산(1452.4 m). 백운산(1427 m)


▶ 산행코스: 만항재→ 만항산→ 정암산→백운산→ 마운틴 탑→ 꽃꺼끼재→ 화절령. 

▶ 산행거리및 소요시간:15 km. 알바포함 (5:40분)

▶ 새마포 (20.)

▶ 2018. 08. 09. 목욜.





백두대간 할때도 한 여름에 만항재를 지났다.

3년 후 다시 그 자리에서 서성댄다.

대간길 피재에서 화방재까지 때약볕에 걸었던 기억을 되살리며

2주전까지 팔공기맥 길에서 숨 막히도록 찜통더위와 사투결과에 의한

오늘 두위지맥길은 완전 딴나라 땅에 온거 같은 착각이다.


얼마나 시원하고 상괘한지. ...

지역간의 기온차가 참 마니 느껴지는 가운데

백두대간 함백산 아래 만항재에서 두위지맥 1구간 출발한다.(10:00).



두위지맥 분기점은 출발 좌측 숲속 안에 바로 있다.

분기점만 확인하고 이내 임도로 진행한다.




좌측 산속을 걸어야 한다지만

별 차이 없다고 임도따라 쭈욱 혜선사 방향으로 출발~~





모자에 잠자리가 나랑 함께 지맥길에 들었다고 인증 ▲





새비재 갈림길에서 ~~





어디만큼 거냥 앞사람만 따라가다가 

풍력기를 바라보며 공사현장을 지난다.




풍력기 길 임도따라 쭈욱 가다가

위 사진

숲속으로 진입해서 가는길 ▲

비가 내린 이유도 있지만 원체 습한곳이라서

크고 작은 바위에 푸른 이끼가 진행에 불편을준다.


한참을 버벅거리며 길 찾느라 애먹으며 작은 언덕 올라치니까

앞서간 일행들이 금노다지 찾듯이 뭔가를 찾느라 정신아 없다.

뭘 찾느냐 했더니 만항산 삼각점 찾는단다.~~ㅎㅎ

산행자는 거냥 패스.



또 한참을 허둥대며 숲길 이끼낀 바위 돌길 버벅대며 가는데 

또 사람들이 웅성웅성 댄다.

이번엔 또 뭔일이야 했더니 또 삼각점 찾는단다.

거냥 패스 할라다

정암산 표지기가 있다 해

다시 가서 디카에 담아 왔다.(11:30).





철탑을 지나더니 키 큰 산죽길로 든다.



한참을 가다보니 다시 임도 삼거리가 나온다.

고한 방향은 출입금지 판이 붙었다.








임도따라 가다 다시 산으로 올라쳐서 

낙엽 잔뜩 쌓인 나무계단 언덕길 힘들게 오르니

만항재에서 8.6 km 왔슴을 알려준다.

오늘 산행거리 절반은 왔겠구나 하며 한 컷 담아

잠시 쉬면서 물한모금 마시고 진행하려는데

좀전에 올라친 임도랑 만나 다시 절개지 위로 올라야한다.








임길택님의

" 거울 앞에 서서 "


옛 탄광촌의 일기를 그대로 읽을 수 있는 

솔찍 담백한 시 한편을 읽으며

그 시절을 살진 않았지만 이해는 간다.


지금 그 역사가 살아있는 길을 

두위지맥 이라는 맥길을 통해 걷고 있다.

               



멀리 뾰족봉이 장산 ▼



맨 뒷라인 우측 희미한곳이 매봉산 ▼




전망테크 앞에 어린 질경이 밭을 이뤘다.




뚜벅뚜벅 백운산을 찾아 오르려 하는데 

후둑 후두둑 굵은 빗줄기가 몇방울 떨어진다.

갑자기 추워져서 비닐우이를 꺼내 입으니 금방 덥다.

금방 벗어서 배낭커버 안으로 구겨넣고 좀 힘들다 할 때

백운산 정상에 도착한다. (13:30).






함께 있던 일행들이 다 떠나간 자리

여유롭게 텅빈 백운산 공간 몇장 담는사이

함께있던 일행들이 번개처럼 사라졌다.







백운산 길은 편안히 걸을 수 있는 참으로 착한길이다.

쉬어가라 숲속에 평상도 있건만 그냥 눈으로만 쉬어서간다.





곧이어 산상의 화원이 나타난다.

이정표들은 서로 다른 거리 표시가 된 채로 길에 누워있다.

어느것이 맞는지 시험중인가?





산상에 화원 구경 나온 사람들도 꽤 많다.










양떼들의 합창소리 들으며 신나하는데

누군가가 화절령 가냐고 묻는다

아무생각 없이 "녜" 하고 대답했더니 묻지도 않은 답을 주신다.

임도로 쭈욱 내려가면 화절령이라고. ...

그 답이 문제가 되어 영수나리랑 둘이는 대형알바 시작이다.


이때까지만 해도 비는 없었으니 

목장앞에서 좌로 꺽어져야 지맥길에 든다는 걸 . ...

지맥길이 아님 어때 그냥 편한길로 가자~~ㅎㅎ

룰루랄라 신나게 내려거는데 갑자기 검은구름 몰려와 

소나가가 퍼붓기 시작하는데 . ...아! 무섭!!


앞도 안보이고 갑자기 케이블카 오르는 언덕앞에 멈춤하는 순간 

무서움이 밀려온다.

다행히 후미대장님이 울 뒤에 계셨으니 망정이지

다시 원 위취 빽!!

후미대장님과 조우 하여 지맥길에 다시 든다.


통화 기록상 약 30여분 지체했을것 같다.




지맥길에 다시 들어 편안한 마음으로 

하늘길 둘러보며 걷는다.

산돼지 돼치 목탁종 이란다. ▼




도롱이 연못 방향으로 진행

숲속에 소화기도 있다.







선두대장님 식사도 않으시고 길잃은 자들 걱정되어

곷꺼끼재까지 막걸리 지고 마중나 오셨네요 

지송해서 어쩐대요~~ㅎㅎ


두위지맥 길은 꽃꺼끼재 여기까지. ...

다음번엔 오늘 진행방향 에서 직진방향 으로 ~~ ▲




탄광촌에서 일하시던 어느 가정의 아버지와 아들의 모습이 그대로 그려진 시 한편.


" 아버지 "

         - 김명희 

                사북초등학교 5학년.


아버지는 광산을 팔년이나 다녔다.

그런데 아직도 세들어 산다.

월급만 나오면 싸움이 벌어 진다.

화투를 쳐서 빚도 지고 온다.

빚을 지고 온 아버지는 

어머니에게 죽어라고 빈다.

그래도 어머니는 용서 안한다.

밤에 잘 때는 

언제 싸웠냐는 듯이

오순도순 잔다.

그 땐

누나와 나도 

꼭 껴안고 잔다.


        



선두대장님 주시는 곡차 한잔에 피곤을 묻고 오늘도 행복했노라고 

막바지 걸음을 서두르며 운천고도의 흔적을 담았다. ▲ ▼




지난주 새차 시등식<고사> 지냈던 애마가 지붕만 보인다.(15:40).


백두대간상의 뒤위지맥 첫 구간은 

여름을 잊게 해 준 시원함과 잠자리.


이끼낀 너덜경 길과 잡목들의 저항을 받느라

빠른 진행은 어려웠지만 산상의 꽃길을 걸으며 


경북과 강원지역 기온차가 엄청 심함을 제대로 체험한 

알면서도 알바를 자처한 어이없는 헤프닝속에


선. 후미 대장님들의 노고에 고마움과 감사함이 가득한 

행복한 두위지맥 입재일 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2018. 08. 09. 목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