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책 12

불암산 국기봉

모처럼 불암산 국기봉에 올라 바람맛이 이렇게 시원한 맛 있음을 실감하며... 엊 그제 석룡산 바람과는 비유할 수 없지만... 제4 등산로에서 출발... 폭염 경보의 위험 때문인지 불암산은 넘넘 조용한 가운데 주변 산들과 하늘 구름은 환상이다. 그냥 무심코 가던 길에서 잠시 멈춤하고 둘러보면 북한산 도봉산 그리고 수락산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이런 날엔 살아 쉼 쉬는 자체만으로도 행복이다. 불암산 헬기장 능선. 불암정도 오늘따라 배로 아름답다 느껴진다. 텅 빈 불암정에서 시원한 바람과 함께 커피랑 달달한 빵 맛 또한 일품이다. 커피 향에 취하며 정자액자 속에 헬기장. 자주 다니는 산책로가 제4등로에서 청암능선길이었구나 ㅎ 불암산 국기봉에도 아무도 없으니 느긋하게 혼자만의 몫으로... 국기봉에서의 구름놀이 요..

산다는 건

산다는 건 꺼질 듯한 초 한 자루를 들고 비바람을 향해 걸어가는 것과 같다. 초가 꺼지면 다시 불을 밝히면 되지만 누군가는 그게 귀찮다고 초 한자루 없이 어둠을 향해 걸음을 재촉하고 여기저기에 부딪히고 넘어져 상처를 입는다. 자기가 불을 켤 수 있음에도 그 최소함의 노력도 해보지 않고 어두운 세상이 나에게 고통과 상처를 주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자리에 멈춰서서 누군가 아직 꺼지지 않은 초를 들고 나타나 자기와 함께 걸어주기만을 기다리며 더 이상 움직이려는 생각도 하지 않는다. 하지만 어렵게 자기만의 초를 들고 가는 사람들은, 소중한 그 빛을 지키며 걸어가는 사람들은, 앉아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을 피해 가기 마련이다. 사람들은 살아가고자 하는 최소한의 의지도 없는 사람을 절대 돕지 않는다. ~*나로서..

나를 달랠줄 아는 연습

우리는 살아가면서 여러 아픔을 마주한다. 그 아픔을 온몸으로 견디다 못해 지친 내 자신을 발견하게 되면, 문득 위로받고 싶은 갈증이 인다. 누군가의 위로를 자양분으로 삼고 싶을 때가 있다. 그렇지만 아픔의 크기는 여러 사람과 나눈다고 해서 작아지는 게 아니다. 아무리 친한 친구나 의지하던 가족도 아무런 힘이 되지 못할 때가 있다. 그럴 때면 아무도 찾을 수 없는 작은 존재가 되어 조용하고 아늑한 곳에서 스스로를 달래는 시간이 필요하다. 힘들다고, 괜찮지 않다고, 나 자신에게 솔직해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내가 나를 달랠 줄 아는 연습이 필요하다. " 나에게 고맙다" 중에서/ 전승환 ~*산책 중에 만난 예쁜 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