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23, 1월 첫 설악산

수정산 2023. 1. 29. 20:10

▶ 오색분소~~ 대청봉. 원점. [5시간]

▶ 2023. 01. 28. 당일. [신사. 164]

 

새해 첫 달에 설악산 공지가 떴다.

며칠째 강추위 한파에 폭설까지 전국이 꽁꽁 얼어붙은 뉴스로 떠들썩 한 요즘

태산 같은 걱정에 모험을 떠났다.

문제는 체감온도 영하 26도,

대청봉 바람이 5m/s. 8m/s.

보통 3m/s 일 때도 강풍 느껴지곤 했는데...

풍경사진 찍기 엄청 좋아하는데

손이 시려서 장갑 벗기조차 겁나는 상황,

그래도 걷다가 무심히 뒤돌아보노라니 

건너편 점봉산 능선이△

저만큼에서 바라보고 있었다.

여긴 오색폭포 오름길이다.

폭포도 꽁꽁, 물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오늘 할종일 이런 길 5시간 동안 걸었다.

공기는 넘넘 차갑지만 신선함은 최고다.

어느새 대청봉 0.5km 지점.▽

낑낑대며 한걸음 한걸음 

인욕바라밀, 정진 바라밀 수행 하며

대청봉에 올랐다.

오르는 길에서도 찬바람에 귓불, 손 시리고, 풍경사진 몇 장 찍고 싶었지만 그냥 눈에만 담았다.

그런데 대청봉에선 눈도 제대로 뜰 수 없을 만큼 배로 심한 강풍이 사람 휘청이게 한다.

그러나 시야에 들어오는 설악의 풍광들은

넘넘 멋지고 아름다웠다. ~~~

너무 추웠지만

기다리는 줄이 없었기에 인증.

오늘 같은 강풍은 내 생애 처음인 듯싶다.

장갑에서 손 빼는 순간 마비되는 느낌이다.

손가락 끝은 감각도 없다. 

산으로 다니다 보니

별별 체험 다 한다 느껴진다.

기념을 담아 준 젊은 청년이 고맙다.

이렇게 아름다운 대자연속에서

춥다고 웅크리는 자신이 미안할 만큼

너무나 크고 많은 광활함에 그냥 놀랍다.

이러한 자연의 선물을 받는

소중한 시간 행복충전이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건 개봉하지

않았던 핫팩 덕분에 몇 장 담았다.

미리 개봉해서 주머니에 넣었던 건

매서운 추위에 무용지물이 되었다.

△ 사진 한 장에

중청에서 뻗어 내린 끝청,

귀떼기청봉, 안산, 그리고 마주하고 있는 가리봉과 주걱봉까지 조망된다.

온몸이 추워서 달달 떨리지만 느껴지는 풍광엔 제제가 안된다.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답다.

아쉽지만 너무나 아쉽지만 

대청봉에 오른 것만으로 만족하며 처음

계획한 대로 오색분소로 원점회기한다.

대청봉 길 뒤돌아보며 안~녕!

대청봉 0.5km. 지점에서부터는

인욕바라밀 정진바라밀, 묵언 수행으로 오색분소 도착한다. [오후 4:20]

흘림골 주차장 가는 길도 오늘 첨이다.

흘림골 주차장 가려면 큰 도로 따라가야

하는 줄만 알았더니 분소에서 직진방향으로 도로가 있었다.

무박산행으로 분소에서 내리면 쏜살 같이

오르느라 길이 어디쯤에 있는지 알려고도 안 했다.

생각 같아 선 오색약수터 답사도 해 볼까?

했지만 너무 추워서 생략하기로 한다.

그쪽으로 가면 황태해장국 맛집 생각이 굴뚝같지만...

오색분소에서 대청봉 왕복코스도 처음이고,

오색분소에서 흘림골 주차장 가는 길이 

요기 있는 줄도 처음이다.

오늘 같은 강한 바람도 처음이고

손 시려서 손끝 마비되는 느낌도 처음이고

1월에 설악산 등산도 처음이다.

그러므로 감사한 마음도 배로 크다.

1월 추위와 얼음길에 마음내기 쉽지 않았는데 간 김에 추웠어도 좀 더 둘러보고 올 걸 아쉬움 남는다.

그래도 참 잘했다

자신에게 큰 감동의 자축을 남기며...

감사합니다.

2023. 01. 28. 토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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